08년부터 인연을 맺은 환자분이 계셨다. 나 스스로 그분의 큰며느리 되는 사람을 가깝다고 생각했던지라 시아버지, 시어머니 모두 친근하게 느껴졌고 또 그분들도 나를 살갑게 잘 대해주셨다. 큰아들과 며느리 모두 직장에 나가는 관계로 치과에 오실 때마나 어린 손주를 데려 오신다. "내가 얘 때문에 아무것도 못해" 하며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기도 하시지만 아들자랑, 며느리 자랑에 손주 좋아하는 할아버지, 할머니 마음이야 모두 똑같을 것이다. 장기간의 힘든 치료 기간에도 불평없이 두 분 번갈아가면서 치료를 잘 받으셨고 끝난 뒤에도 치과 특성상 지속적인 재검진이 중요한 터라 자주 얼굴을 뵐 수 있었다.6개월이 지나기도 했거니와 조금 불편한 곳이 있어서 검진 차 내원하셨는데 이번에는 어르신 혼자이셨다. 치료 중에 이런 저런 얘기 하면서 "왜 오늘은 아버님 혼자 오셨어요?" 여쭤봤더니 "저기.. 갔어.. 멀리 갔어..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갔어.." 하시며 금새 눈시울이 붉어 지셨다. 안타까움과 함께 어머니의 얼굴이 순간 떠올랐다. 흔하게 듣는 죽음이라는 단어이지만 주위에 아는 분이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들으면 남 일이 아닌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이는 안아프게 해드리겠는데 마음이 아픈건 어떻게 해드려야 할지..
몸 상태가 안좋아 가까운 병원에서 수액을 맞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본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명심하는 것이 내게 가장 중요했다." - 스티브 잡스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약해지는법.
답글삭제하지만 바로 그런때 소중한 것들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되기에 역설이지만, 진정한 성찰은 고통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나온다는..
역시 저는 이치료사인가요...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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